오픈뱅킹의 의미
오픈뱅킹의 정의를 설명하고, 오픈뱅킹 서비스를 실시하게 된 과정과, 오픈뱅킹이 있기 전에는 어떤 서비스가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어서, 오픈뱅킹 서비스의 구조와 활용 사례도 함께 살펴보며 이해를 높이고, 핀테크 서비스 이용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기대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오픈뱅킹의 정의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미 이용하고 있거나, 광고를 통해 접해본 분들은 오픈뱅킹이 어떤 서비스인지 대략 알고 계실 텐데요. 오픈뱅킹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은행 앱 하나로 내가 개설한 모든 은행 계좌를 한번에 조회하고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 즉, 주로 사용하는 은행 앱 하나만 설치하면 타 은행 계좌와 연동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 정도로 알고 계실 것입니다. 실제로 오픈뱅킹을 이용하면, 옆에 보이는 것처럼 여러 은행에서 개설한 내 계좌들을 하나의 화면에서 모두 조회할 수 있고, 이체도 가능합니다. 오픈뱅킹의 정확한 정의는, “핀테크기업이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은행의 금융서비스를 표준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인프라“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공하는 인프라는 ‘오픈 API’와 ‘테스트베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오픈 API’는 핀테크기업이 직접 응용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되어 있는 프로그램 도구입니다. ‘테스트베드’는 개발된 오픈뱅킹 서비스가 금융전산망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인프라를 말합니다. 여기서 ‘API’는 뭘까요? ‘API’는 응용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 체제나 프로그래밍 언어가 제공하는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만든 인터페이스를 말하는데요. 보통 파일 제어, 창 제어, 화상 처리, 문자 제어 등을 위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합니다. 그럼 인터페이스는 뭘까요? 서로 다른 두 개의 시스템이나 장치 사이에서 정보나 신호를 주고받는 경우에 그 접점이나 경계면을 말합니다. 즉, 사용자가 기기를 쉽게 동작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시스템으로, 표준 규격이나 프로그램 라이브러리 같은 것들을 들 수 있겠죠. 이론적으로 접근하니까 조금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살펴볼까요? 화면에 보시면 네이버 지도가 있죠. NAVER 지도에서 API를 활용하면, 여러분이 지도상에 여러분만의 정보를 표시해서 다른 사람들이 그 정보를 지도와 함께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오픈뱅킹 서비스 실시 과정
오픈뱅킹 서비스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는 2019년 10월 30일에 시작했는데요. 시중은행 10곳의 앱에 다른 은행 계좌를 등록해서 오픈뱅킹 시범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고, 총 18개 은행의 계좌 조회나 이체 서비스가 가능했습니다. 그 이후, 2019년 12월 18일에 오픈뱅킹 서비스가 정식 시작되고, 16개 은행과 31개 핀테크기업 등 47개 기관에서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정식 서비스에서는 핀테크기업에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는 점, 본인 명의의 계좌를 자동으로 조회할 수 있는 ‘등록 기능’이 추가됐다는 점을 특징으로 들 수 있습니다. 서비스 초기에는 입출금 계좌 조회나 이체만 지원하고 예금이나 적금 계좌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의 토스 같은 핀테크 업체 서비스와 차별화된 점이 없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기도 했는데요. 이후에 이 점은 해결이 됐습니다. 그리고, 여러 은행에 흩어진 자산을 한데 모아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는 점 또한 다른 한계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이것은 국회에서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정부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도입하면서 해결됐습니다. 오픈뱅킹은 앞으로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자산을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오픈 파이낸스로 나아가기 위한 제도와 인프라를 정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걸어드린 기사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픈뱅킹이 도입되기 전에는 어떤 서비스가 있었을까요? 이전의 유사한 서비스를 돌이켜 보면, 2000년 초반에 시작된 계좌통합서비스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계좌통합서비스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사 등에 분산되어 있는 고객 금융자산 정보를 한 화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인데요. 금융기관이나 금융포털이 추진하는 개인자산관리(PFM)의 기반이 되는 서비스입니다. 구현 방식은 크게 OFX 방식과 스크린 스크래핑 방식이 있습니다. OFX는 금융기관 간의 전문 전송 표준인데, 이 방식으로 계좌통합서비스를 구현하려면 금융기관 간의 제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과거에는 이런 제휴의 어려움 때문에 활성화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여기서 금융기관 간의 제휴를 통해 전문 전송 표준 방식을 도입해서 구현한 것이 바로 오픈뱅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크린 스크래핑 방식은 여러 금융기관의 웹 페이지를 자동 해석해서 필요한 정보를 추출한 다음, 한 화면에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서로 다른 여러 금융기관 페이지의 자동분석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어렵고, 대상 금융기관에서 의도적으로 서비스를 쉽게 봉쇄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상당기간 동안 스크린 스크래핑을 통해 계좌통합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는 벤처기업과, 이를 막으려는 금융기관 사이에서 줄다리기가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스크래핑 방식은 서버형 스크래핑과 클라이언트형 스크래핑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스크래핑 소프트웨어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분류됩니다. 스크래핑 소프트웨어를 계좌통합서비스 업체 서버에 두는 방식을 서버형 스크래핑이라고 하고, 고객의 PC에 두는 방식을 클라이언트형 스크래핑이라고 합니다.
오픈뱅킹의 구조
이번에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일반고객에게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뱅킹 이용기관은 금융결제원의 오픈 API를 이용합니다. 오픈뱅킹 이용기관이 잔액조회, 거래내역조회, 계좌실명조회, 송금인 정보조회, 수취조회, 입금이체, 출금이체 등 7가지 서비스를 요청하면, 금융결제원의 오픈뱅킹센터가 금융공동망을 이용해서 해당 은행에 서비스를 요청해서 받는 구조로 이루어집니다. 오픈뱅킹을 이용해서 고객의 여러 은행 계좌 내역을 한 화면으로 보여주는 국내핀테크 기업의 사이트 화면입니다. 예를 들어서, 본인이 개설한 여러 은행 계좌의 잔액조회를 요청하면, 오픈뱅킹 이용기관인 핀테크 기업이 금융결제원에 각 계좌별로 오픈뱅킹 잔액조회 서비스를 요청하고, 잔액 값들을 받아서 한 화면에 보여주게 되는 것이죠. 오픈뱅킹 API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에도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금융 정보를 한 화면에 모아서 볼 수 있는데요. 지금 보시는 화면은, 고객의 여러 신용카드 이용 내역을 하나의 화면으로 보여주는 국내핀테크 기업 사이트 화면입니다. 다만, 오픈뱅킹이 은행에 대해서만 서비스 되는 현재 시점에서는, 카드사 별로 별도의 제휴를 하거나 스크린 스크래핑 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경우는 화면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제휴나 스크린 스크래핑을 위해서 고객이 카드사와의 별도 연결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휴대폰 인증이나 공인인증서로 이용한 카드사와의 연결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입니다. 오픈뱅킹이 오픈 파이낸스로 발전하면, 이런 불편함 없이 하나의 금융사에 로그인하면 다른 모든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나의 금융 정보를 한 화면에서 조회하거나 거래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활용 사례와 기대 효과
오픈뱅킹이 활용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대표적인 오픈뱅킹 활용 사례는 가계부입니다. 각종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등으로 여러 금융기관에서 결제한 내용을 오픈뱅킹으로 조회하고 한 화면에서 정리하면, 그것이 바로 가계부가 됩니다. 기존 가계부의 경우에는 날짜, 지급처, 용도, 금액 등을 직접 입력해야 했었는데요. 오픈뱅킹을 이용하면, 모든 은행의 거래 내역을 쉽게 조회할 수 있습니다. 오픈 파이낸스로 발전한다면, 은행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기관의 거래 내역 조회가 가능해지고요. 사용자는 조회한 거래내역을 확인하고, 가계부에 쉽게 추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활용 사례는 아파트 관리비 앱입니다. 오픈뱅킹으로 연결된 아파트 관리비 앱에서 관리비 청구 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거래내역조회를 통해서 그동안 납부한 내역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리비를 청구한 관리사무소 계좌번호 실명을 조회하고, 여러 은행에 개설되어 있는 본인 명의의 계좌 잔액들을 확인한 다음, 그중에서 잔액이 충분한 계좌를 골라서 아파트 관리비를 납부할 수도 있습니다. 오픈뱅킹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것들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이용기관의 입장에서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 금융 분야에 진출해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 집니다. 이러한 핀테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금융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고 선택권이 넓어지겠죠. 그리고 참가은행 입장에서는 이용기관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서 신규 고객과 만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기회를 창출할 수 있게 됩니다. 금융결제원의 오픈API가 제공하는 잔액조회, 거래내역조회, 계좌실명조회, 송금인 정보조회, 수취조회, 입금이체, 출금이체 등 7가지 서비스를 여러 참가은행에 조합해서 적용하면, 어떤 부가 서비스가 가능해질까요? 그리고 이용기관의 여러 부가 서비스를 다시 조합하면 또 어떤 서비스가 가능할까요? 이렇게 다양하고 복합적인 부가 서비스를 구현함으로써 향후에는 어떤 핀테크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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