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을 위한 핀테크
‘개인을 위한 핀테크’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개인을 위한 핀테크로는 ‘송금’, ‘커넥티드 카 커머스’, ‘사물인터넷 기반 금융서비스’ 등을 들 수 있는데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개인 간 송금이란, 국내외 금융소비자인 개인 사이에, 주로 소액의 자금을 전송하는 것을 말합니다. 개인 간 송금의 종류로는, 첫 번째로 은행이나 증권사 계좌이체, 두 번째로전신환에서 발전한 우체국 송금, 세 번째는토스, Venmo, PayPal, Square 캐시, 구글월릿, 월마트 같이 전자지갑을 기반으로 한 송금, 네 번째는트랜스퍼와이즈, Xoom, 웨스턴유니온, US포렉스 같은 해외송금,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용카드 기반의 외상송금 등이 있습니다. 핀테크 기업들이 인터넷 사용 초기에 제공한 송금 서비스로 ‘메일 뱅킹’이라는 것이 있는데, 상대방의 이메일 주소만 알고 있으면 계좌번호를 몰라도 송금이 가능합니다. 돈을 보내고자 하는 상대방에게 메일뱅킹 결제시스템으로 이메일을 보내면, 송금액이 상대방 은행 거래 계좌에 자동으로 입금되는 금융거래방식인데요. 대표적인 사례로는 페이팔이 있습니다. 휴대폰 송금은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를 이용해서 송금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USIM이 탑재된 휴대전화를 현금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 유비터치로 시작해서, 모바일 현금카드 기능에 간편송금 기능을 합친 뱅크월렛 서비스가 시행되었습니다. 현재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간편송금으로 발전했습니다.
모바일 간편송금
모바일 간편송금에는 정보기술 IT 업체들과 제휴한 송금서비스와, 은행이 자체적으로 앱을 개발해서 송금절차를 단순화한 송금서비스가 있습니다. 특히, 은행의 간편송금은 해외송금 같은 부가서비스까지 추가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토스의 웹 사이트인데요. 토스는 국내 ‘비바리퍼블리카’가 개발한 간편송금 서비스 앱입니다.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OTP 등이 없어도 빠르게 송금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토스는 은행과 직접 제휴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계좌 송금과 연락처 송금, 두 가지를 지원합니다. 계좌 송금 서비스를 통해서 송금을 하면 먼저 토스의 가상계좌로 출금되고, 가상계좌에서 송금 대상자의 계좌로 다시 송금되는 방식인데요. 은행의 계좌이체와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연락처 송금 서비스로 송금을 하면, 토스의 가상계좌로 출금되고, 송금을 받은 사람이 토스 앱에서 돈을 자신의 계좌로 옮겨 넣기 전까지 기다리는 방식인데요. 과거의 메일뱅킹이나 휴대폰 송금과 유사합니다. 전통적인 해외송금 방식은 SWIFT 망을 이용한 송금입니다.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 방법 외에는 해외송금을 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었습니다. SWIFT 망을 이용한 송금 방법은 접근성이 가장 좋지만, 송금을 하고 수취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건당 약 5만원 정도의 많은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또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수취인 측의 금융기관 명칭, SWIFT 코드, 금융기관의 주소, 계좌번호, 이름, 전화번호 등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이 정보들은 모두 영문으로 작성하여야 합니다. 핀테크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이런 단점들이 해결됐는데요. 해외송금이 더욱 간편해지고 비용도 저렴해졌습니다. 해외송금 핀테크 업체 중에서 수수료가 저렴하기로 유명한 트랜스퍼 와이즈의 웹사이트 화면입니다. 저렴하고 빠른 방식의 해외 송금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죠.
커넥티드 카 커머스
개인을 위한 핀테크 두 번째는 ‘커넥티드 카 커머스’입니다. 커넥티드 카에 대하여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커넥티드 카는 Machine to machine 통신이나, Machine to human 상호작용이 가능한 차량을 말하는데요. 응용 측면에서 보면, 네트워크에 연결된 자동차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커넥티드 카는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먼트의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텔레매틱스는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해서, 인터넷 연결, 실시간 차량 위치 파악, 원격 차량 제어 및 진단, 위험 경고를 통한 사고방지, 교통정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하고, 인포테인먼트는 정보전달과 함께 오락성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커넥티드 카는 V2X 기술을 이용해서, 모바일 디바이스, 스마트 홈, 스마트 오피스, 다른 차량이나 도로 인프라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결성을 근간으로, 결제수단과 연동되는 신원정보, 즉, 디지털 아이디를 자동차에 부여하면, 자동차 자체가 결제 플랫폼이 되는 결제 서비스가 가능해집니다. 이 결제 서비스로 이루어지는 상거래를 바로 ‘커넥티드 카 커머스’라고 부릅니다. 자동차 사용자는 무선 디바이스인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주유, 드라이브 스루, 픽업 서비스, 주차 등과 같은 다양한 O2O 서비스들과, 그 자동 결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유 서비스를 이용하면, 운전자가 결제와 관련해서 별도 행위를 하지 않아도 주유한 양만큼 자동으로 결제가 이루어지고, 주차 서비스의 경우에도 주차 게이트를 빠져나감과 동시에 주차한 시간만큼 자동으로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결제를 위해 자동차에서 내리거나, 아니면 사전 정산을 해야 하는 기존 상황과 비교하면, 운전자의 입장에서 아주 편리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혼다 자동차는 비자카드와 함께 비자 토큰을 응용한 자동차용 결제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였고, 재규어와 쉘은 현금이나 카드를 이용하지 않고 차량 안에서 자동으로 결제할 수 있는 주유 결제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한국의 오윈은 주유소, 카페, 음식점 등에서 자동차로 결제하는 커넥티드 카 커머스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고객들에게 베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윈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시거잭에 연결된 디바이스를 통해 발생하는 블루투스 신호를 서비스 가맹점에서 감지하고, 이를 모바일 결제로 연동하는 방식입니다.
사물인터넷 기반 금융서비스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사물인터넷, 줄여서 IoT는 각종 기기에 센서나 인터넷 통신 모듈을 부착해서, 스스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자동으로 작동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종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과, 그 구현 시스템을 말합니다. 실제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 사례들을 화면을 통해서 몇 가지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이러한 서비스를 금융서비스와 어떻게 연계해서 제공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인슈어테크에 대해 다루면서, “Beam”의 사례를 소개해드렸는데 기억하시나요? 칫솔에 사물인터넷 센서를 달아서, 칫솔 사용 횟수, 사용 시간 등으로 치아 건강 상태를 판단하고, 이 정보를 치아보험에 연계해서 보험료 할인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였습니다. 또 사물인터넷을 자동차 보험에 연계한 사례들도 지난 시간에 설명드렸습니다. 자동차 운전 습관을 분석해서 보험료에 반영한 ‘운전자 습관 연계 보험’ 또는 UBI인데요. 자동차 계기판을 이용한 주행거리, GPS 자료를 이용한 주행거리나 주행시간, 또는 자동차 주행 속도나 자동차 운전 습관 등을 보험료 계산에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아마존의 은행 진출
또 한 가지 우리가 관심 있게 볼 점은, 금융기관이 아닌 일반 기술 업체가 은행업에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마존’인데요. 2018년 3월 6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마존의 은행 진출을 보도하였습니다. 젊은 층과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새로운 예금 계좌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전통적인 은행 업무가 아니라, 신용카드 제휴 형태와 같이 은행과 제휴하는 형태로, JP모건, 캐피탈원 등의 은행들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실제 구현 여부와는 상관없이 아마존 뱅킹의 가능성은 아주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은행보다 아마존에 더 높은 충성도를 보입니다. 또 아마존의 유료서비스인 Amazon Prime 회원 중 65%는 아마존이 온라인 은행 계좌를 제공하면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였고요.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 소비자의 37%도 아마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뱅킹 서비스를 은행에서 아마존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존 금융회사가 지불했던 ‘교환’ 비용을 줄이는 것 이외에도, 아마존이 고객의 금융 생활과 지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과적으로 ‘중재자’였던 은행이 필요 없게 되고, 은행 계좌는 아마존이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할 때 하나의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네이버의 통장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 통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이버 통장은 네이버 페이와 연계할 목적으로 출시된 통장인데요. 네이버 은행이 등장하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자금융거래법에서, 전자금융거래는 은행이나 여신전문금융회사·우체국·새마을금고 등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핀테크 업체는 독립적인 계좌발급과 결제·송금 업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네이버 통장의 정확한 이름은 ‘미래에셋대우 CMA 네이버통장’으로 미래에셋대우의 CMA 상품입니다. 네이버 측에서도 ‘연결’을 통한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고, ‘중개업자’로서 기존 금융사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지급결제업, 즉 My Payment의 등장에 따라 네이버 은행이 꼭 불가능한 것은 아니게 되었습니다. 종합지급결제 사업자는, 이용자의 지시에 따라 금융회사 등에 지급을 지시하는 사업자를 말합니다. 종합지급결제 사업자가 되면 핀테크는 은행 계좌 없이 현금을 인출하거나 보관이 가능하고, 결제와 송금, 금융상품 중개와 판매 등 자산관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오픈뱅킹의 강화에 따라 은행결제망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종합지급결제업의 등장에 따라, 기존의 금융기관과 핀테크, 빅테크 업체들이 경쟁하는 금융시장에 B2C, B2B 등의 전자상거래 업체도 가세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화면을 통해 종합지급결제업 도입으로 인한 핀테크의 변화와, 종합지급결제업 도입 추진 현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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